[우크라 침공] 책 대신 총 든 10대 "약간 두려움도…죽고싶은 사람은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 본성이고, 저도 마음 속 깊이 약간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비록 나라를 위한 것일지라도, 죽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우리에게 죽음은 선택지가 아니에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어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18살의 드미트로 키실렌코는 '앞날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영국 BBC 방송은 드미트로처럼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전한 우크라이나 10대 소년들과의 인터뷰를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0대 후반의 소년들은 키이우 시내에서 3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치면 전방으로 보내진다.
고향 친구 막심 루치크와 함께 참전한 드미트로는 키이우 동쪽 검문소에 투입됐다. 불과 몇 ㎞ 앞에 러시아군을 마주하는 곳이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드미트로는 친구 막심 루치크와 함께 참전하기로 했다.
드미트로는 "총에 익숙해졌다. 전투에서 사격하는 법, 행동하는 법, 러시아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다른 것들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도착하면 이 전쟁이 (그대로) 끝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 막아야만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생물학 전공자인 막심은 "전술, 무술, 전술 의학, 그리고 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얻었다"며 "이전보다 자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경 인근 지역 출신이다. 고향에는 러시아의 포격이 떨어졌고, 가족들은 아직 그곳에 있다고 했다.
드미트로의 부모님은 아들이 하는 일을 알고 있고, 이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화염병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던 그는 곧 국토방위군에 입대하기로 했고, 아버지는 자신에게 '영웅이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드리트리와 막심은 여느 젊은이처럼 미래에 대한 꿈, 친구들과의 재미, 학업, 직업, 가족들에 대해 얘기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또 긴장감을 감추기 위해 농담을 할 때는 지나치게 크게 웃거나 허세를 부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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