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숄츠 "독일, 우크라로 전투기 보내지 않을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9일(현지시간) 독일은 분명히 우크라이나로 전투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 있는 미군기지를 통해 자국이 보유한 미그(Mig) 29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기겠다는 폴란드의 제안을 미국이 사실상 거부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일은 모든 종류의 방어 장비와 무기를 이미 보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숄츠 총리는 "하지만, 우리가 조심스럽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투기는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도록 서방에 자국 조종사들이 추가적 훈련 없이도 바로 몰 수 있는 러시아제 미그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폴란드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자국 공군이 운영하던 28대의 미그-29 전투기 전부를 독일 주둔 미국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의 처분에 맡길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다른 나토 동맹국도 이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제의를 쉽게 옹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거절했고, 러시아는 이런 행동은 위험하리라 전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해당국은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트뤼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드론에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비롯해 5천만 캐나다 달러 상당의 장비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분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와 트뤼도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 대응과 기후변화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협력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세계 4위 산유국이자, 6위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숄츠 총리는 독일이 원자재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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