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작년 파리서 '감금 주장' 두바이 공주 만나"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해외 도주를 시도했다가 붙잡힌 두바이 통치자의 딸을 지난해 11월(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났다고 AFP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최근 트위터 계정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표가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인 라티파를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인권사무소는 "라티파의 요청으로 바첼레트 대표가 그를 파리에서 만났다"면서 "라티파는 자신이 잘 지내고 있고 사생활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적었다.
해당 트윗에서 인권사무소는 두 사람이 만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알리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AFP의 질의에 엘리자베스 트로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말 파리"라고 답했다.
트로셀 대변인은 만남 사실을 뒤늦게 알린 이유에 대해 "라티파가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했다"며 이번 트위터 공개는 "그녀의 동의에 따른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라티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며 여행하고 있고 완벽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점, 언론이 자신을 평화롭게 살도록 해주기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한다"고 트로셀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영국 BBC 방송은 지난해 2월 방영한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에서 라티파가 외부 접촉을 차단당한 채 '감옥' 같은 곳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아버지를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힌 뒤 2년 만에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라티파는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해 그의 안전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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