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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외무, 서태평양서 중국 견제 행보…쿼드 찍고 필리핀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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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외무, 서태평양서 중국 견제 행보…쿼드 찍고 필리핀도 방문
호주서 쿼드 외무장관 회담…중국 영향력 확대에 공동 대응
13일엔 최근 미사일 판매한 필리핀 이동해 관계 강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인도가 외교부 장관을 앞세워 서태평양에서 중국 견제 행보를 벌이고 있다.
11일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호주에서 열린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데 이어 13∼15일에는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다.
쿼드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비공식 안보 협의체로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중립 노선을 걷는 나라였으나 중국이 남아시아 등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자 미국 주도의 쿼드에 가세했다.
인도 언론은 자이샨카르 장관의 행보를 인도 정부의 중국 견제 의도와 엮어 주목했다.
위온TV, 타임스나우 등은 이날 회담에 대해 쿼드 외교부 장관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확장 움직임에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날 쿼드 회담에 앞서 "각국의 양자 관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쿼드도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수년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어온 나라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많아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중국 함정의 물대포 공격과 관련해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필리핀은 지난 1월 인도와 3억7천500만달러 규모의 브라모스 대함 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인도가 러시아와 공동 개발해 1989년부터 실전 배치한 브라모스 미사일은 가장 빠르고 파괴력이 강한 순항미사일 중 하나로 꼽힌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런 상황 속에 필리핀과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이다. 자이샨카르 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 외교부는 자이샨카르 장관의 호주·필리핀 방문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파트너인 호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주요 회원국인 필리핀과의 양자 관계에 더 모멘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0년 국경 유혈 충돌 등으로 중국과 갈등의 골이 깊은 인도는 중국 '팽창 행보'에 대해 특히 긴장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으며, 이후에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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