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러 대사 "우크라 관련 미일 공조, 러·일 선린관계에 위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성명은 러-일 선린관계 정신에 위배된다고 2일(현지시간) 미하일 갈루진 주일 일본대사가 지적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갈루진 대사는 이날 현지 외신기자 클럽에서 연설하며 "(서방에서) 일컫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나면 일본도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는 성명은 러·일 간 선린관계 정신에 위배되며, 양국 관계의 전면적 발전에 관한 두 나라 지도자 간 합의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갈루진 대사는 또 "일본 공식 인사들의 발언은 비생산적이며 러·일 간 긍정적 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 동료들이 우리가(러시아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달한 유럽 안보 관련 제안과 구상을 다시 읽고 깊이 검토하길 진심으로 권고한다"고 주문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 화상 정상회담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를 향한 모든 공격에 대한 단호한 대응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서방 주장을 반박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반복적으로 항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방이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부추기고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나토의 추가 동진 확대 금지와 러시아 인근 지역으로의 공격 무기 배치 금지를 확약하는 협정을 맺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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