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기업 '인터넷 정화' 동참…바이트댄스 "전통춤 장려"
더우인, 전통음악 제작 지원…'홍색 정풍'으로 확산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대대적인 '인터넷 정화' 캠페인에 착수하자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인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즉각 호응에 나섰다.
바이트댄스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두<手+斗>音·Douyin)이 전통춤과 전통음악 장려를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2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더우인은 전날 다양한 장르의 전통춤과 음악 콘텐츠를 생산하는 '라이브 스트리머'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틱톡(TikTok)과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을 거느린 중국의 대표적 유니콘 기업이다.
틱톡과 더우인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10억 명을 넘는다.
더우인은 전통춤과 음악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는 라이브 스트리머를 지원하기 위해 "수천만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 당국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 정화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다음 날 더우인이 동참을 선언한 것이다.
앞서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지난 25일 춘제 연휴를 전후로 '건전하고, 축제 분위기의 평화로운'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인터넷 정화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CAC는 한 달간 이뤄지는 이번 인터넷 정화 캠페인 기간 사이버 폭력, 사회적 이슈에 대한 루머 유포 행위와 함께 혼란스러운 온라인 '팬클럽' 활동의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춘제 인터넷 정화 캠페인은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에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바이트댄스가 '인터넷 정화' 캠페인에 동참함에 따라 다른 거대 기술기업들도 유사한 조처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번 춘제 인터넷 정화 캠페인이 사회주의 사상과 문화를 강조하는 '인터넷 홍색 정풍'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중국 당국은 올해 하반기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온라인 공간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통제를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해 9월 '사이버 문명 건설 강화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을 발간, 사이버 공간에 대한 '홍색 정풍운동'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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