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청약 첫날 열기 후끈…1시간만에 증거금 11조 넘게 몰려
내일 마감…막판 눈치싸움 치열 예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이미령 기자 =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18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1경5천조원에 달하는 기관 주문액을 달성하며 수요예측부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일반 투자자들도 청약 개시 시점부터 주관사 등 증권사 지점과 온라인을 통해 청약에 나서고 있다.
◇ "미성년 자녀와 가족 계좌 트고 '명절 지원금' 받겠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일반 청약을 받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청약 시작 1시간 만인 오전 11시 기준으로 1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본사 영업부에는 청약 개시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께부터 청약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속속 방문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한 번에 지점 내 1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어 오전 10시 이후부터 30명 넘는 투자자들이 지점 밖에서 구불구불 대기줄을 늘어섰다.
이철진 영업부금융센터 WM지점장은 "어제도 계좌 개설하려는 투자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아 번호표를 다 못 드리고 돌려보낼 정도였는데, 오늘도 청약을 진행하려는 열기가 매우 뜨겁다"면서 "증권사에 근무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분위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균등 배정이 도입되면서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전날까지 미성년 자녀와 함께 방문해 가족 계좌를 한꺼번에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 방문한 65세 이상 어르신 중에 청약에 참여하는 게 '명절 지원금' 받는 것과 같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공동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신한PWM도곡센터도 오전 10시 청약 시작 전부터 청약 방법과 전략 등을 문의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져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원 넘는 주문액이 모였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일반 고객들의 관심이 상당히 큰 것 같다"며 "오늘 오전만 해도 청약 관련 전화와 방문 상담이 끊임없이 와서 자리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한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산정 방식이나 전망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이 관계자는 "중복 청약이 안 되는 만큼 내일 경쟁률이 나오면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면서도 "비례 배정은 어느 증권사에서 하는 게 유리하느냐는 문의가 많아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선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공모 청약 내일 오후 4시까지 가능"…7개 증권사 놓고 눈치보기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까지 공모주식의 25%인 1천62만5천주에 대해 일반 청약을 받는다.
증권사별 물량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의 물량이 486만9천792주(45.8%)로 가장 많다. 공동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이 243만4천896주(22.9%), 인수회사인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은 22만1천354주(2.1%)를 확보했다.
청약은 대면, 비대면 방식으로 가능하다.
다만, 이날 계좌를 개설해 청약에 참여하려면 비대면으로만 할 수 있다.
또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당일에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지만,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청약 당일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다.
청약은 이날과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천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120조원으로 추산했다.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이 유력한 만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수요가 몰려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압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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