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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독일에 무기공급 요구
"미, 러 유럽에 가스공급 중단시 대응책 모색"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러시아와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가 독일에 무기공급을 재차 촉구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취임 후 처음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독일 내에서는 무기공급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드리 멜리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위를 위한 무기 공급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배어복 외무장관을 필두로 한 독일 새 정부의 군수품 지원 제지 내지 거부와 관련, "아주 실망스럽고 쓰라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시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수년째 독일에 무기 공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독일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공급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독일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당대표 내정자는 dpa통신에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 집결과 관련, 독일이 무기 공급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유럽연합(EU) 전체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로베르트 하벡 녹색당 공동대표는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 공급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어복 장관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유리 비트렌코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 대표는 SZ에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독일로 가스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첫 폭탄들은 가스 파이프라인을 겨냥할 것"이라며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를 가동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에너지기업들에 비상 상황 시 유럽으로 가스공급이 가능한지 타진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에너지기업들이 최대생산능력을 넘어선 가스 공급을 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정부와 업계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가스 수요의 40%를 공급하고 있어 이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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