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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긴장 속 '친서방' 전 대통령 자진 귀국…"도우러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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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긴장 속 '친서방' 전 대통령 자진 귀국…"도우러왔다"(종합)
반역 혐의로 수사받던 중 우크라 떠났다 한달만에 복귀



(서울·로마=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전성훈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친서방 노선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진 귀국했다.
AP·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56)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를 떠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5∼2019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낸 그는 반역 혐의로 수사를 받던 지난달 자국을 떠나 유럽에 머물렀다.
그는 2014∼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들의 자금조달을 돕는 대량의 석탄 판매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의 무력 충돌이 지속하는 곳이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초콜릿의 왕'으로 불린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가 가운데 한명이기도 하다.
현재 그의 재산은 동결된 상태이며, 반역 혐의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15년 형을 받게 된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볼로미르 젤렌스키(43) 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와 경제난 등의 문제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정치 공세라는 것이다.
이날 공항에는 포로셴코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억압을 중단하라'고 쓴 현수막도 보였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돌아왔다며 "우크라 정부는 혼란에 빠져있고 허약하며 푸틴과 싸우지 않고 우리와 싸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배신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구금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 심리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검찰은 재판부에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도피를 예방하고자 두달 간 구금하거나 전자 팔찌 착용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출국 금지와 여권 효력 정지도 청구했다. 검찰이 책정한 보석금은 3천500만달러(약 417억원)에 달한다.
이에 맞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검찰이 부끄러운 행위로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무죄 주장을 이어갔다.
1998년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 혁명'에 자금을 대면서 지지 기반을 확보했고 지난 2014년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과 맞물려 2015년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 대선에서 정치 경력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에 완패한 뒤 정치적인 수세에 몰렸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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