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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생산준비 완료' 현대차 인니 공장 가보니…"미래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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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생산준비 완료' 현대차 인니 공장 가보니…"미래 바꾼다"
서부 자바 델타마스 공단에 완공…17일 크레타 첫 양산

(브카시[인도네시아]=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모든 준비가 끝났어요. 이제 인도네시아, 동남아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어봐야죠"



13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현대자동차 공장 관계자들은 37명의 현지 기자·인플루언서 방문단을 맞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현대차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지었고, 다음 주 17일 '크레타' 양산을 개시한다.
2020년 1월 특파원이 처음 방문했을 때는 허허벌판에 4천400개의 콘크리트 파일을 박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조립동부터 모빌리티 이노베이션센터, 직원용 모스크까지 10여동의 건물이 전체 77만6천㎡(23만5천평) 부지에 우뚝 서 있었다.
모빌리티 이노베이션센터에 현지 기자들과 함께 들어가니,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서명한 코나 일렉트릭 차량이 로비에 전시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차는 조코위 대통령이 2019년 11월26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기념 서명한 차량을 옮겨온 것이다.





현지 기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을 처음 외부에 공개한 자리인 만큼 현대차 인니 공장 설명과 향후 비전, 전략 발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 본부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의 핵심 마켓이기에 투자, 인프라 구축 등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2022년은 현대차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시작이다. 미래를 바꿔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95%를 도요타, 다이하쓰, 혼다, 미쓰비시, 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다른 동남아 자동차 시장도 일본 차들이 대부분 장악한 가운데 현대차가 판을 깨보겠다며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운 것이다.
방문단은 2개조로 나눠 공장 견학과 크레타 15대 시승을 번갈아 진행했다.
차체동에 들어간 방문단은 로봇 400여대가 현란한 움직임으로 용접 등을 통해 차체를 조립하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어서 방문한 조립동은 높은 천장, 바닥에 설치된 컨베이어, 널찍하고 깨끗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조립동은 현대차 전세계 공장 최초로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체 생산한 전력으로 에어컨을 작동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음주 크레타부터 생산하고, 3월에 전기차 아이오닉5, 8월에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작년 5월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현지 직원 1천700명을 채용해 700여대의 크레타를 시험 생산하면서 양산을 준비했다.
지금은 1천700명이지만, 주문이 늘어나면 2교대, 3교대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채용된 직원들은 브카시 주변 주민들로, 자동차 생산 경험이 전혀 없는 이들이다.
현대차는 현지인 직원 가운데 100명을 한국 남양연구소로 데려가 자동차 조립법을 가르치고, 이들이 돌아와 나머지 직원들 교육을 지원하도록 했다.
최윤석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장은 "크레타 700여대를 시험 생산하고, 이 차량을 직원들이 여러 차례 풀어보고 조립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숙련도를 높였다"며 "인도네시아인 직원들은 표준 방법대로 그대로 구현하는 성실함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크레타는 인도, 브라질 등에서 생산하는 차량과 이름이 같지만, 외형과 사양은 인도네시아 현지 취향에 맞게 바꿨다. 현재 약 1천300대의 크레타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우기 폭우를 고려해 차체 높이를 더 높였고, 열대기후에 맞춰 히터를 없애는 대신 차량 시트에서 찬 바람이 나오도록 했다.



인도네시아인 기자들은 공장을 돌며 "하루에 몇 대 생산이 가능한가", "주문 생산 방식(BTO, build to order)의 'My Own' 프로그램으로 주문하면 어떻게 조립해주나" 등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니켈, 망간 등 생산국으로서 '전기차 허브'를 꿈꾸고 있는 만큼 내연기관차보다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컸다.
조립동 안내 직원이 크레타 생산 및 특징 설명에 이어 "아이오닉5 전기차도 3월부터 생산할 것"이라고 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르바간자의 와휴 하리얀토노 기자는 "빨리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전기차를 보고 싶다"며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산의 방아쇠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동차 매체 오토닷컴 기자 아디는 "그동안 도요타, 혼다 등 여러 일본 자동차회사 공장에 가봤는데, 오늘 둘러본 현대차 공장이 훨씬 혁신적이고, 현대적이며 매력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는 '현대차가 일본차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물론 이길 수 있다"며 웃었다.
이날 방문단은 현대차 공장 부지 내 설치된 안전체험센터와 의료용 산소 생산설비를 둘러보고는 "역시 앞서가는 한국", "의료용 산소 무료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도 표현했다.
박정길 현대차 부사장은 "올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9만5천대를 생산하고, 인도네시아 점유율 7%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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