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3년 넘게 구금된 영국 문화원 직원 풀려나
2019년 '서구 문화 침투', '간첩 활동' 혐의로 징역 10년 선고받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3년 넘게 구금됐던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직원이 풀려났다고 AP·AFP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문화원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란인 직원 아라스 아미리가 석방돼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 거주했던 아미리는 2018년 3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이듬해 이란 사법부는 아미리가 반이슬람적 서구 문화를 침투시키려 했고, 영국 정보기관과 연계해 간첩 활동을 했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당시 영국문화원 측은 아미리가 영국 내에서 이란 현대미술품을 전시하는 일을 지원해 왔으며, 이란에 업무차 방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이날 문화원은 아미리가 이란 대법원에서 승소해 석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사법부는 아미리의 석방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AP 통신은 아미리의 석방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란과 P4+1 국가(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JCPOA를 되살리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이란·영국 이중국적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도 체제 전복 및 반체제 선동죄로 이란에서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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