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병원에 "병상·의료자원 늘려라" 지시
상·하원 의회, 직원 중 확진자 나와 잠정 폐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파르게 재확산하자 병상 및 의료 자원 확충에 나섰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수도 마닐라 주변의 병원들을 대상으로 의료 자원 및 입원 수용 능력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또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라고 보건당국에 지침을 내렸다고 카를로 노그랄레스 대통령 부대변인은 전했다.
필리핀은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 168명을 기록했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5일 1만명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확산세가 계속 커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이틀전 2만6천458명을 기록한데 이어 전날 2만8천707명까지 늘어나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전날의 경우 신규 확진자 중 60%가 수도권 지역에서 나왔다.
상·하원 등 의회를 비롯해 대통령 공보실도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 차원에서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다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6일 기준으로 해외 유입과 지역 감염을 합쳐서 총 43건의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그러나 실제 감염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일대는 백신 접종 미완료자들의 상점, 식당과 호텔 및 다른 공공장소 방문이 제한됐다.
다만 식자재나 물, 의약품을 구매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TV 담화에서 시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이동 제한 조치를 어기는 미접종자는 체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말까지 필리핀은 전체 인구 1억1천만명 중 45%가 두차례 백신 접종을 마쳤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