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의 중고차시장 진출은 세계적 흐름…韓도 따라가야"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렉서스 미국 프랜차이즈 딜러사 방문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자동차 업계의 경쟁 범위가 중고차 매매를 포함해 전방위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제한되면 글로벌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미국의 중고차 시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렉서스의 미국 프랜차이즈 딜러사인 LA 사우스베이 렉서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0일 밝혔다.
미국의 경우 중고차 판매자는 프랜차이즈 딜러와 독립 딜러, 브로커 등으로 구분된다. 프랜차이즈 딜러는 차량 판매 후 생애 전주기에 걸쳐 안전과 품질 관리 책임을 지고 있어 이러한 책임을 지지 않는 독립 딜러나 브로커와 구분된다.
마이크 홍 LA 사우스베이 렉서스 대표는 "미국에 완성차 업체의 직영점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방식의 신차 및 중고차 딜러망이 구축된 이유는 광활한 면적과 다양한 고객을 고려할 때 본사와 프랜차이즈 간 파트너십에 기반한 방식이 소비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참여는 소비자 편익과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독립 딜러와 프랜차이즈 딜러, 브로커 등 다양한 판매자의 시장 경쟁 하에 다양한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프랜차이즈 딜러들이 관리하는 차량 이력 정보를 통해 차량 운행과 수리, 정비, 사고 등의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딜러는 본사 지침에 따라 인증과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차와 동일한 수준의 무상 수리나 금융 특별 프로그램, 긴급출동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 홍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경쟁 범위가 신차·부품 판매, 수리·정비 서비스 제공, 차량 이력 관리, 중고차 매매에 이르는 차량 생애 전 주기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중 하나라도 결여된 완성차 업체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차종이라도 계절과 날씨, 지역별로 다른 성능이나 기능 문제를 확인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전 주기 상황별 데이터 수집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중고차 매매는 이러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미국 교통부는 차량에 대한 제조사 책임 연한을 과거 약 10년에서 최근 15년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중고차 매매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의 차량 생애 전 주기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이 차량의 단순 판매에서 차량 생애 전주기 서비스 경쟁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만이 세계 흐름에 역행하는 경우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산 차량 소비자는 운행 이력 정보 수집과 순정 부품·정비 서비스 역량을 갖춘 완성차 업체들의 서비스를 받지 못함으로써 수입차 소비자에 비해 역차별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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