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 테라노스 전 CEO에 유죄 평결
'혈액 몇 방울로 질병 진단' 투자자들 상대로 사기 범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엘라자베스 홈스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3일(현지시간) 홈스에게 적용된 11건 혐의 중 사기와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배심원단은 다른 4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평결했고, 나머지 3건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테라노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실리콘밸리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 덕분에 홈스는 실리콘밸리 스타로 떠올랐고 테라노스 기업 가치는 한때 9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홈스가 주장한 진단 기술이 사실상 허구로 드러나면서 이 회사의 가치는 '0'으로 추락했고 결국 청산됐다.
검찰은 2018년 6월 홈스와 그의 전 남자친구이자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였던 라메시 '서니' 발와니가 투자자들과 환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저질렀다며 기소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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