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국회 건물 화재로 지붕 무너져…"관련자 체포"(종합2보)
대통령 "스프링클러 작동 안된 듯"…인명 피해 보고 없어
작년 3월에도 같은 건물 불나기도…화재 원인 알려지지 않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입법 수도 케이프타운 국회에서 불이 나 건물 일부 지붕이 무너졌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남아공 국회 구(舊)관 건물에서 불이 났다.
장피에르 스미스 케이프타운시 재난안전대책위원회 위원은 취재진에게 "국회 구관 건물 지붕이 완전히 무너져 사라졌고, 건물 전체가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화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방관들은 소중한 국가 자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재 화재와 관련된 사람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퍼트샤 더릴 공공사업·인프라 장관은 취재진에게 "남아공 민주주의의 고향인 국회에 불이 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사용하는) 실제 의사당은 여전히 안전하며 소방 당국이 불길을 잡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다"면서 "의회 건물 지붕을 중심으로 불이 번졌으며, 건물 벽면에 균열도 생겼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에는 70명이 넘는 소방대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구역으로 구성된 남아공 국회는 1884년 처음 지어졌다. 이후 1920년대와 1980년대 각각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불은 구관 건물 3층에서 시작해 인근 체육관 건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큰 불길을 잡았지만, 신관으로 옮겨붙은 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의원들은 국회 신관 건물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1800년대 지어진 국회 건물의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불이 난 건물에서 지난해 3월에도 화재가 발생했었다. 당시에는 큰 피해 없이 불이 이른 시간 안에 진화됐다.
불이 난 국회 건물은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이 열린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 인근이다.
전날 케이프타운에서는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이 열려 많은 외신 기자들이 머물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의회 건물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는 장면을 많은 취재진이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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