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8.5% 늘어…17년 만에 최고 증가율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물류 대란까지 겹쳤지만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은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스터카드 결제망 내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 활동을 추적하는 마스터카드스펜딩펄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까지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미국 소매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이는 17년 내 최고 증가율이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연말 쇼핑 시즌과 비교하면 10.7% 늘었다. 다만 마스터카드의 예상 증가율(8.8%)보다는 조금 밑돌았다.
분야별로 보면 의류 매출이 1년 전보다 47% 증가했고 보석과 전자제품 매출도 각각 32%, 16% 늘었다.
온라인 판매는 1년 전보다는 11%, 2019년보다는 61% 증가해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쇼핑 분야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9%였다. 백화점 매출도 2020년보다 21% 증가했다.
마스터카드의 스티브 사도브 선임고문은 "공급망과 노동력 문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선물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온라인과 매장으로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복 소비가 일어난 것으로 봤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노동력 부족, 물류 대란 등이 계속되면서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많은 미국인이 연말 휴가를 대거 취소해야 했고, 일부 상점들도 문을 닫고 있다.
유통솔루션 제공업체 센서매틱 솔루션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매장 유동 인구는 2019년 동기 대비 23%나 감소했다. 12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18%, 14% 각각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율이 더 커졌다.
많은 업체는 노동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임금을 대폭 올리고 있고, 물류 대란 속에서 물건 확보의 어려움도 계속되면서 사업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코넬은 최근 AP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정체 현상이 해결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