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확진자 7만9천명 사상 최다…하루만에 2만명↑(종합2보)
오미크론 벌써 1만명 넘어…"앞으로 나오는 숫자는 충격적일 것"
의료인력 공백 우려·연말 모임 자제 메시지…존슨 총리 정치적 위기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며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8천610명으로 올해 1월 8일에 기록한 6만8천53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날의 5만9천610명에서 하루 만에 거의 2만명이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모두 1만17명으로 전날보다 4천671명 증가했다고 보건안전청(HSA)이 밝혔다.
이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양성 판정 후 28일 이내)는 165명이다. 입원은 11일 기준 774명이다.
영국은 이날 부스터샷을 65만6천711회 접종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날 저녁 보리스 존슨 총리가 주재한 기자회견에 배석해서 오미크론 변이가 놀라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심각한 위협으로 판단된다고 경고했다.
휘티 교수는 몇주간 신규 확진자 기록이 계속 갱신되고, 크리스마스 이후엔 입원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서 불확실성이 크지만 좋지 않다는 것은 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보건안전청(HSA) 제니 해리스 청장은 이날 하원 교통위원회에서 "예전 변이 때 확진자 증가 속도와 비교하면 앞으로 며칠간 나오는 숫자는 상당히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해리스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이틀마다 두배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휘티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입원이 많지 않다는 자료를 과대 해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남아공은 영국과는 면역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함께 유행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델타 변이 감염이 안정적으로 많이 나오는 데 오미크론 변이가 더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말에 의료진이 대거 감염돼서 의료인력에 공백이 생기는 상황을 크게 우려했다.
휘티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연말에 덜 중요한 모임은 자제할 것을 강력 제안했다.
존슨 총리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거나 고령 친척을 만날 때는 검사를 하는 등 신중하라고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부스터샷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지만 추가 규제를 내놓거나 크리스마스 파티를 취소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영국 언론은 휘티 교수의 경고 이후 모임 자진 취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식당 예약이나 공연 등은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축구 경기나 뮤지컬 등은 선수나 배우들이 집단 감염돼 취소되는 경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이날부터 나이트클럽이나 대형 행사장에 갈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내역이나 신속검사 음성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코로자19 패스 도입 방안은 전날 의회에서 존슨 총리가 속한 보수당에서 100표 가까운 반대표가 쏟아진 가운데 간신히 통과됐다.
방역규제 반발에 더해 작년 봉쇄 중 총리실 크리스마스 파티 의혹이 겹치며 존슨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이날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제1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존슨 총리의 리더십 문제를 몰아붙인 데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총리실 직원들은 파티를 하는데 왜 일반인들은 규제를 따라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날 런던 시장 보수당 후보였던 숀 베일리가 지난해 당사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긴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는 등 '방역 내로남불'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