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민간 연구개발투자비 93조원…OECD 5위 수준
민간부문 비중 높아…벤처 R&D규모 중견기업에 근접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 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이 총 93조717억원(약 789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15일 제35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R&D 투자금액은 전년(89조471억원)보다 약 4조246억원(4.5%) 늘었다. OECD 국가 가운데 R&D 투자 금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2019년 기준 6천575억달러(약 780조2천552억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은 전년(4.63%) 대비 0.19%p 증가한 4.81%로 조사됐다. 이는 OECD 국가 2위 수준이다. 1위인 이스라엘의 GDP 대비 R&D 비중은 2019년 기준 4.93%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R&D 투자 금액 비중은 2017년 이후 줄곧 OECD 국가 가운데 2위를 지키고 있다.
재원별 R&D 금액은 정부·공공 부문 21조5천812억원(23.2%), 민간·외국 부문 71조4천905억원(76.8%)으로 나타났다.
사용 주체별로는 기업체 73조5천998억원(79.1%), 공공연구기관 11조1천186억원(11.9%), 대학 8조3천534억원(9.0%)으로 기업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체 가운데는 대기업 R&D 투자 금액이 45조1천694억원(61.4%)으로 가장 많았다.
벤처기업의 경우 10조1천272억원(13.8%)을 R&D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견 기업의 R&D 투자액(10조3천691억원·14.1%)에 근접한 규모다.
지난해 R&D에 참여한 총 연구원 수는 전년 대비 1만9천909명(3.7%) 증가한 55만8천45명이다. 상근 연구원 수는 1만6천49명(3.7%) 늘어난 44만6천739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상근 연구원을 기준으로 한 경제활동인구 1천명당 연구원 수와 인구 1천명당 연구원 수는 각각 16명, 8.6명으로 모두 세계 1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연구원은 전년 대비 6천364명(5.6%) 증가한 11만9천551명(21.4%)이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10년간 여성연구원 비중이 꾸준히 증가 중이나, 일본을 제외한 영국(38.6%), 프랑스(28.3%), 독일(28.1%)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활동조사는 1963년 이후 매년 시행된 과학기술 통계조사로 지난해 기준 국내 6만9천641개 기관을 대상으로 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R&D 비용 등을 조사·분석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내용을 내년 1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국가통계포털(KOSIS) 등을 통해 공개하고 OECD에 송부해 국가 간 비교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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