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내년까지 70% 백신 안맞으면 코로나 극복 어려워"
모 이브라힘 재단 보고서 "아프리카가 변이 인큐베이터 역할"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내년 말까지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하면 아프리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단의 통신 억만장자 모 이브라힘이 설립한 '모 이브라힘 재단'은 이날 보고서에서 '극심한 백신 차별'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뒤처져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재단은 주요 7개국(G7)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0%에 달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15명 중 1명만 백신 접종을 마쳤다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아프리카 국가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목표로 정한 40%를 달성할 수 있는 나라는 4개국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것은 백신 접종률이 낮으면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이런 변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로 확산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지적했다.
모 이브라힘 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위기 초기부터 우리 재단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아프리카가 변이의 완벽한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백신 공급 부족 문제는 초기 물량을 선진국들이 대량 구매하고 국제 백신 공유 프로그램 코백스(COVAX)의 출범이 늦어지면서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보고서는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백신 공급이 증가하고 있으나 열악한 보건 시스템과 기반시설 때문에 공급된 백신마저 제대로 배포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짧은 유효기간에 대한 혼란으로 인해 파기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팬데믹으로 아프리카의 민간등록시스템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실제 사망자의 10%만이 공식 등록되는 것으로 미뤄 볼 때 실제 백신 접종률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또 아프리카에서 의료서비스를 제외한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되는 재원은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이브라힘 이사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전 지구적인 위협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극심한 백신 차별 속에서 살고 있고 특히 아프리카는 백신 접종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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