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1천52억 달러 넘어…신기록 세워
화장품 2010년 62위→올해 2위, 의약품 43위→6위로 껑충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올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2018년 기록한 역대 최대를 넘어 신기록을 쓰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관세청은 "올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날 기준으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인 2018년 1천52억 달러를 넘었다"고 30일 밝혔다.
연간 중소기업 수출액은 2018년(1천52억 달러), 2019년(1천9억 달러), 2020년(1천7억 달러) 등으로 1천억 달러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해는 이달 29일까지 누적 수출액이 벌써 1천52억 달러를 웃돌아 직전 연간 최대치를 돌파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중소기업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8.2% 수준이다.
중기부와 관세청은 "이번 성과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우리 수출기업이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세계 무대에서 강소기업들의 활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1∼10월 누적 기준으로 중소기업 수출액을 보면 2010년 752억 달러에서 올해 953억 달러로 11년 만에 26.7%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는 7만4천851개사에서 8만7천19개사로 16.3% 증가했다.
수출액이 1천만 달러 이상인 중소기업 수도 1천834개사로 2010년 10월(1천378개사) 대비 33.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수출액도 같은 기간 375억 달러에서 499억 달러로 33.1% 늘었다.
올해 10월 기준 수출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은 9천497개사(192억 달러), 소상공인은 2만5천220개사(90억3천만 달러), 창업기업은 2만4천387개사(180억 달러) 등이다.
품목별로 올해 1∼10월까지 수출액을 보면 플라스틱제품이 47억4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화장품이 43억9천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한류열풍, K뷰티 인기에 힘입어 2010년 1∼10월 3억2천만 달러(62위)에서 11년 만에 14배 가까이 뛰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같은 기간 8억8천만 달러(30위)에서 올해 33억 달러(5위)로, 의약품 수출액은 6억7천만 달러(43위)에서 올해 28억2천만 달러(6위)로 각각 4배가량 늘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라 장비 수요가 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 가공품 수출액(15억 달러)도 2010년(5억7천만 달러)보다 161%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중고차 중심으로 2010년 12억7천만 달러에서 올해 21억3천만 달러로 68% 증가했다. 이중 전기차 수출액이 2017년 97만 달러에서 올해 2천232만달러로 불어났다.
올해 기준 중소기업 수출 대상국은 1위 중국(20%), 2위 미국(12%), 3위 베트남(9%), 4위 일본(8%), 5위 홍콩(3%), 6위 대만(3%), 7위 독일(3%), 8위 인도(2%), 9위 인도네시아(2%), 10위 러시아(2%) 등이다.
독일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부터 10위권에 진입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날 경기 수원에 있는 포토프린터 제조업체 '프리닉스'에서 수출 중소기업 6개사와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권 장관은 "수출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수출 모멘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재현 관세청장은 "중소 수출입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전자상거래 활성화 지원 등을 통해 벤처·소상공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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