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미국과 대만의 도발은 계속될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미국과 대만에 강력 경고했지만 미국과 대만의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7일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미국에 이처럼 강력하고 직접적인 경고를 한 것은 처음이지만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카드 사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새로운 도발과 대만 당국의 분리주의 시도에 맞서 중국의 대응책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페이(李非) 샤먼대 대만연구소 교수는 이 신문에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이 대만 당국의 '폰'(체스 말의 한 종류)을 체스판의 레드라인 너머로 밀어붙여 중국의 평화 발전에 영향을 끼칠 경우 중국이 어떤 대가를 치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만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의 경고에도 "대만 당국은 완전한 통일에 대한 중국의 열망에 저항하기 위해 분리주의 입장을 고수하며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 의원이자 양안관계 학자인 사오중하이(邵宗海)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를 태도 변화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이런 모호한 용어들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국민당의 연구기관 쑨원학교의 장야중(張亞中) 교장은 "민진당은 미·중간 긴장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상쇄하려 할 것"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미국과 대만의 비공개 대화 채널인 국방검토회담과 타이베이정치군사대화를 통해 우호 관계를 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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