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첫 내각 띄우고 39일 만에 코로나 종합대책 결정
제6파 대비 '3만7천명 동시입원' 환경 정비…먹는약 160만 명분 확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로 내세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정부가 12일 코로나19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4일 첫 기시다 내각이 출범하고 39일 만에 나온 종합대책은 제6파(6차 유행)에 대비해 검사와 진료 체제를 대폭 강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책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여름의 제5파 절정기보다 30% 많은 3만7천명의 환자가 전국 의료기관에서 동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제공 환경을 이달 안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제5파 절정기에는 병상 부족으로 가정에서 요양 중이던 환자가 갑자기 증상이 악화해도 입원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했던 사례가 잇따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총리 내각이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병상 확보 문제에 특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병상 운용에 관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확보 상황과 사용률도 내달부터 공표된다.
종합대책은 2차 접종을 하고 나서 대략 8개월 이상 지난 18세 이상 희망자 전원을 대상으로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무료 3차 접종을 시행하는 안을 담았다.
직장 단위로 진행하는 3차 접종 개시 시점은 내년 3월로 잡았다.
일본 정부는 3차 접종이 진척돼 안전성 등이 확인된 단계에서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일본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현재 1차가 78.2%, 2차가 74.5% 수준이다.
무료 검사 체제도 대폭 확충한다.
건강상 이유 등으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내년 3월까지 예약 없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선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판단으로 무증상자들에게도 무료 검사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경증 단계의 치료 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택 요양 중 사용할 수 있는 먹는 약(경구용 치료제)을 약 160만 명분 확보해 제6파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국내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치료약 1개당 최대 20억엔(약 200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종합대책이 결정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최악의 사태를 상정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발견(백신접종·검사)에서 조기 치료(먹는 치료약 보급)로 이어지는 대응체계를 강화해 감염이 확산하더라도 사회경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5파 절정기인 지난 8월 하루 최다 2만5천800명을 넘었던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9월부터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해 최근에는 하루 2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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