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CIA 중국조직 신설에 "인민의 전쟁 필요"
홍콩언론, 정권교체 목표 시민혁명 의도 우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한 것과 관련해 중국군은 간첩을 잡기 위한 "인민의 전쟁"을 촉구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보는 전날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에서 CIA를 적대적인 외국 세력이라며 "노골적으로 특수 요원을 채용하는 CIA의 이면에는 더 사악하고 참을 수 없는 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활한 여우가 뛰어난 사냥꾼을 이길 수 없다. 국가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오로지 인민을 믿고 인민에 의지해야만 한다"면서 "간첩이 암약하지 못하게 하고 기밀정보 위험에 대항하기 위해 인민의 전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큰 지원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성명을 내고 중국미션센터 설립을 알렸다.
이에 따라 CIA는 각국에 요원과 언어학자, 기술담당자, 전문가 등을 배치해 첩보를 수집하고 중국의 이익 추구 활동에 대응할 계획이다.
CIA는 또한 중국어 능통자를 뽑아 훈련시킬 예정이며 번스 국장은 중국미션센터장을 매주 만나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SCMP는 "미국에서는 중국미션센터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 의제의 뒤늦은 반영으로 보지만, 30년 전 구소련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충격받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해당 기관이 '색깔 혁명'에 대한 우려를 안겨준다"고 전했다.
'색깔 혁명'은 구소련에서 공산주의가 붕괴하며 일어난 일련의 움직임을 일컫는 것으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시민혁명을 뜻한다.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2일 중국 CGTN 인터뷰에서 중국미션센터를 언급하지는 않은 채 "국제적으로 미국은 색깔 혁명과 민주화를 통해 잇따라 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수상한 간첩활동 신고를 독려하는 등 지난 수년간 외국 간첩 위험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지난 8월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해 경제·금융 간첩 사례가 그 이전 5년에 비해 7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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