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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위드코로나] ⑦ 중남미, 경제 충격 못 버텨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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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위드코로나] ⑦ 중남미, 경제 충격 못 버텨 불가피한 선택
확진자·접종률과 무관하게 경제 회복 우선해 점차 일상 복귀
멕시코, 코로나19 이전 일상에 가까워졌으나 마스크는 계속 착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 30여 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양상은 천차만별이었다.
아르헨티나나 페루처럼 전 국민 자가격리를 장기간 지속한 곳도 있고 입국 제한조차 없었던 멕시코도 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5%에 육박하는 칠레나 우루과이 같은 나라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0.3%에 그치는 아이티 같은 곳도 있다.
그러나 공통점은 어느 곳 하나 코로나19에 '선방'했다고 평가될 만한 나라가 없다는 점, 접종률이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무관하게 모두 서서히 코로나19와 공존을 택했다는 사실이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18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방역 신호등을 정상 수준인 녹색으로 변경하고 술집 등의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8월 2만9천 명에 육박했던 멕시코의 일일 확진자가 최근 5천∼7천 명 수준으로 줄고 접종 완료율도 인구의 40%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최소 1회 백신 접종률이 10% 정도에 그쳤던 올해 상반기부터 사실상 '위드 코로나' 상황이었다.
거리에 마스크 쓴 사람이 많고 실내 출입에 발열 체크가 필수인 점 등을 제외하곤 코로나19 이전에 상당히 가까워졌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상륙 직후 비필수 경제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멕시코는 불과 두 달여 만에 '뉴노멀'로의 이행을 선언하며 점진적인 봉쇄 완화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상황은 이후에도 한참 악화일로였으나 한번 느슨해진 방역 고삐를 다시 예전처럼 조이진 않았다.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국민 생활고를 개선하는 데 더 방점을 찍은 것이다.

세계에서 미국, 인도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 역시 팬데믹 초기부터 봉쇄 수준이 아주 엄격한 편은 아니었다. 더욱이 봉쇄 완화가 코로나 상황 진정보다 한 박자 빨라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브라질은 접종 완료율이 50%에 근접하면서 지역별로 등교수업을 재개하는 등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내년 2월 말부터 3월 초엔 '지구촌의 향연'으로 불리는 리우 카니발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며 최근 입장권 판매에 나서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봄에는 온라인 개최와 조명 쇼로 대체했었다.
여러 달 동안 국민이 집에 갇혀 지냈던 아르헨티나와 페루도 봉쇄 완화 이후 변이 확산 등과 함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엄격한 봉쇄로 완전히 회귀하진 않았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랐던 칠레의 경우 접종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 접종 증명서 발급과 함께 야간 통행금지 등을 해제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경우다.
카리브해 섬나라 등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더 일찍 봉쇄를 풀었다.
비교적 최근까지 위기가 이어졌던 쿠바도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내달부터 입국 항공편을 늘리고 입국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중남미의 '위드 코로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중남미 인구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가량이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30%가량이 이곳에서 나왔다.
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선 봉쇄가 최선의 방역정책이라 할 수 있는데, 마냥 봉쇄에 의존하기엔 경제 충격이 너무 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남미의 평균 경제 성장률은 -7%로, 전 세계 평균(-3.2%)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경제가 후퇴했다. 빈부격차가 큰 국가가 많아 빈곤층의 타격은 더욱 심했다.
중남미엔 여전히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가가 많지만,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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