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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한국, 중견국 다자외교로 미중 신냉전 막는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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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한국, 중견국 다자외교로 미중 신냉전 막는 노력 필요"
"미중 관계 악화일로로 가면 선택의 기로에 몰릴 수 있어"
"EU, 한반도·북핵 해결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을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 속에서 한국은 중견국들과의 협력을 통한 다자주의 외교로 미중이 신냉전으로 가는 것을 막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중 신냉전, 한반도의 선택'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문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미·중 간 대결 구도 속에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초월적 외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며, 대부분의 한국 국민도 이 같은 현상 유지 전략을 선호하지만 "미중관계가 지금처럼 악화일로로 가면 언젠가 선택의 기로에 몰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중이 대결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국가는 중국에 가까운 한국, 일본 같은 국가들이고, 유럽 국가, 호주 등도 피해를 본다"면서 "일본,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중견 세력 국가들을 끌어모아 미중이 신냉전으로 가는 것을 막는 외교적 노력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미국의 동맹이며, 중국과는 아주 깊은 경제적 관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도 미국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 코스로 가는 것을 막는 외교적 노력이 초월적 외교"라고 부연했다.
문 이사장은 "한국 같은 중간 세력 국가에는 다자주의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가령 미중이 기술 민족주의, 사이버 안보 등에서 충돌할 때 중견 세력 국가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서 세계적 수준에서 새로운 국제 규범과 원칙, 규칙, 절차를 만들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문 이사장은 "유럽연합(EU)과도 어떻게 하면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 두 강대국이 충돌 코스로 가지 않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를 심층적으로 하는 등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밖에도 "EU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특히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도 해주면 좋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EU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많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EU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방역 문제도 도와주고 개발원조도 해주면서 북한을 설득해서 비핵화 협상에 나오고 이럴 수 있으면 상당히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은 이날 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과 현지 언론단체인 '프레스클럽 브뤼셀/유럽'이 공동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현지 기자,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정학적, 지경학적, 기술 민족주의, 가치 등 4가지 측면의 미중 대결 구도의 성격에 관해 설명하고 한미동맹 강화와 대중 견제, 중국 편승, 홀로서기, 현상 유지라는 선택지와 함께 초월적 외교 전략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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