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홍콩을 사랑하는 연예인은 적극 지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국가와 홍콩을 사랑하는 연예인은 적극 지지한다."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방송·텔레비전과 인터넷 영상 발전계획'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담긴 문장이다.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광전총국은 이 발전계획에서 "영화·드라마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개혁과 문화·오락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를 엄격하고 실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가의 출연료, 규정 위반 광고와 함께 과도한 팬덤 현상, 과도한 예능화 등에 대해 징계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대신 국가와 홍콩을 사랑하는 연예인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애국주의를 '당근'으로 내놨다.
중국 연예계에는 최근 홍색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연예인도 시진핑 국가 주석의 사상을 공부해야 한다고 했고, 광전총국은 '정치적 입장이 올바르지 않고 당과 국가와 한뜻이 아닌 사람'은 절대 출연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최근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장이싱·張藝興)가 자신의 30세 생일을 기념하는 온라인 방송에서 팬들에게 공산당 창립일과 공산당 로고의 의미 등을 묻는 공산당 역사 테스트를 해 화제가 됐다.
또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개봉 11일 만인 지난 10일 입장객 수입 40억 위안(약 7천200억 원)을 돌파하면서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미군이 개마고원까지 진군했으나 중공군에 포위돼 1만8천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철수한 장진호 전투를 중국적 시각에서 다뤘다.
중공군의 희생이 압록강까지 밀렸던 전세를 반전시킨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중국 영화계는 장진호가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특수부대 전랑(戰狼) 2'의 흥행 성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광전총국은 발전계획에서 인터넷 분야 통제 강화를 예고하며 라이브 스트리밍·전자상거래 생방송·짧은 동영상 콘텐츠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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