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도 '위드 코로나'?…"오클랜드 지역 통제 단계적 완화"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오클랜드 지역에 내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보 3단계에 따른 규제를 앞으로 몇 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그런 방침을 정했다며 우선 1단계로 5일 자정을 기해 서로 다른 가구에 사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야외에서 만나는 게 허용된다며 이때 인원은 10명까지로 두 가구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아원 등 조기교육시설도 한 번에 10명까지로 인원을 제한해 문을 열도록 하고
바다에 가거나 사냥을 하는 등의 여가 활동도 10명이 넘지 않는 선에서 허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오클랜드 지역의 경보 3단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지만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서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오늘 각료회의에서 오클랜드에 내려진 규제를 조심스럽게, 그리고 안전하게 완화해나가는 3단계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각료회의를 열어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이 안전한지 여부를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단계는 물리적 거리 준수와 마스크 착용을 전제로 소매점의 문을 다시 열고 도서관, 박물관, 수영장과 동물원 등도 문을 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외에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인원도 10명에서 25명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단계에서는 모든 식품접객업소가 문을 열도록 할 것이라며 이때는 제한 인원이 50명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모든 학교는 오는 18일 다시 문을 연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내려진 규제들이 백신 접종의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다며 델타 바이러스 지역사회 감염 초기에 봉쇄령을 내린 것은 당시 접종률이 낮은 것을 고려하면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강조했다.
한 매체는 3단계가 되면 코로나 경보 2단계와 사실상 같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는 지난 8월 17일 델타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직후 코로나 경보 4단계 봉쇄령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22일 3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오클랜드와 와이카토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현재 2단계가 발령돼 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이날 델타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 지역사회 확진자 수가 오클랜드에서만 28명, 와이카토 지역에서 1명 등 29명이 새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중순 이후 뉴질랜드의 전체 지역사회 확진자 수는 1천357명으로 늘어났으나 1천82명은 이미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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