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대학기금, 벤처 투자로 연간 50% 안팎 수익률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의 일부 대학기금이 대규모 벤처 투자 이익에 힘입어 연간 5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며 최근 수십년간 가장 높은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네소타대 기금은 지난 6월 30일로 끝난 회계연도에 49.2%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브라운대 기금도 50%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듀크대는 연 수익률이 55.9%, 워싱턴대는 65%, 버지니아대는 49%를 기록했다고 각각 밝혔다.
이들 대학기금의 놀랄 만한 운용 성과는 벤처캐피털 투자 덕분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최근 벤처캐피털은 1990년대 후반 이른바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대학기금의 벤처캐피털 투자 비중은 기금별로 다르지만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른 운용 자산이 10억달러가 넘는 대학기금은 자산의 평균 11%를 벤처캐피탈에 투자했으며 자산 5억100만달러∼10억달러 규모의 대학기금은 투자 비중이 5%였다.
예일대의 경우 벤처 투자 비중을 2016년 16.2%에서 최근 25%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학기금들은 전 세계 증시의 강세 흐름 덕도 봤다.
최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세계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 수익률은 각각 40%와 41%에 육박했다.
저널은 올해 대학기금이 대규모 수익을 내면서 세율 조정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7년에 대학기금의 소득 세율은 1.4%로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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