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국민, IS 지지하지 않아"…제압 자신감
지난 주말 IS가 연쇄 테러 저지른 뒤 최소 40명 체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부는 최근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잇단 연쇄 테러와 관련해 IS를 제압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1일 톨로뉴스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인터뷰에서 "탈레반 과도정부는 아프간의 이슬람국가(IS 또는 Daesh)를 제압할 수 있다"며 "이슬람국가는 우리를 위협할 능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슬람국가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아프간 국민들의 미움을 받기 때문"이라며 "아프간 국민은 아무도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슬람국가에 대한 우리의 전투는 과거에 효과적이었고, 우리는 그들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무자히드 대변인의 발언은 지난 주말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고, IS가 배후를 자처한 뒤 나왔다.
IS는 "18일 (낭가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에서 탈레반 측 차량 3대를 겨냥해 각각 3건의 폭탄 공격을 했다"며 "19일에도 탈레반 차량에 대한 공격이 있었고 탈레반 대원 3명 이상이 숨졌다"고 선전매체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IS는 이틀간의 공격으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었고 2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19일 발생한 테러로, 탈레반 대원 근처에 있던 민간인 두 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정보당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18일 3명과 19일 1명 등 모두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테러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최소 40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에서는 현재 IS의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활동하고 있다. 핵심 근거지는 낭가르하르주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그간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IS-K는 지난달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약 17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잘랄라바드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고, 밀가루를 사기 위해 카펫을 내다 파는데, 테러까지 발생했다"며 "우리의 불행은 극에 달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 무자히드는 낭가하르주의 주지사와 경찰청장, 쿠나르주의 주지사 등을 새로 임명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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