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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체제 인사 아이웨이웨이 "압제 맞서야 진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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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체제 인사 아이웨이웨이 "압제 맞서야 진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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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체제 인사 아이웨이웨이 "압제 맞서야 진짜 예술가"
"스위스은행 계좌 폐쇄"…홍콩 M+뮤지엄 개관 앞두고 검열당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예술은 압제에 맞설 수 없다면 예술이 아니다"라며 "오늘날 홍콩의 상황은 홍콩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이며 이런 도전에 맞서야 진짜 예술가"라고 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이날 홍콩프리프레스(HKFP)와의 장문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홍콩의 민주진영 인사들을 응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홍콩에서는 오는 11월 12일 개관하는 홍콩 컨템포러리 비주얼 아트 전시관인 M+뮤지엄에서 그의 작품이 과연 전시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M+뮤지엄은 홍콩이 세계 문화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으로 야심 차게 건립한 전시관이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친중 진영에서는 아이웨이웨이를 비롯한 반체제 인사의 작품이나 국가안보를 해칠 위험이 있는 작품의 전시를 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아이웨이웨이가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가운뎃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사진 작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M+뮤지엄은 스위스 수집가로부터 기증받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28점을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지만, 해당 작품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웨이웨이는 "표현의 자유는 투쟁에서 나와야 한다"며 "오늘날 투쟁 속에서 홍콩의 컨템포러리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언어를 찾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예술적 표현의 발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한 유명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는 중국 당국의 정치범 구금 및 감시상황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등을 벌이며 당국의 눈 밖에 났다.
2011년에는 탈세 혐의로 81일 동안 독방에 구금돼 '정치 탄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권도 압수당했던 그는 4년 만에 여권을 돌려받은 직후인 2015년 독일로 떠났다.
아이웨이웨이는 중국에 구금됐던 때를 돌아보며 "당시 중국 정부가 나를 심문할 때 탈세 등 허위 혐의를 만들었고 그중 최고는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였다"며 "그러나 그들은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 대신 탈세 혐의를 내세웠다. 그들은 내 평판을 망가뜨리길 원한다면서 '탈세는 서방 국가에서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범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떠났지만 중국의 영향력은 그에게 여전히 미치고 있다고 HKFP는 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지난주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자신의 범죄 경력을 언급하며 자신의 재단 계좌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레디트스위스 측이 올해 초 중국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중국공산당이 자신에게 거짓 혐의를 씌운 것에는 놀라지 않았지만, 중립적이라고 여겨지는 스위스의 은행이 허위 주장을 핑계로 계좌를 폐쇄하는 조치에는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홍콩의 민주 진영을 응원해온 그는 "홍콩 시민과 그들의 운동은 승리했다. 그러나 권위주의는 무원칙하며 그들의 대응은 홍콩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싸움은 영원한 투쟁"이라며 "홍콩의 영광과 진정한 승리는 정권이 아니라 역사에 의해 정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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