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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시진핑, 중남미에 "코로나 극복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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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시진핑, 중남미에 "코로나 극복 돕겠다"
'핑크 타이드' 부활 조짐 속 CELAC 정상회의 화상 축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 국가들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지원을 약속하며 우군 확보에 나섰다.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6차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 화상 축사에서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의 자주독립 노력 속에서 CELAC가 구성됐고 이는 지역 일체화 과정의 중요한 사건"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CELAC는 미주기구(OAS)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뺀 반미 성향의 좌파 국가들이 2010년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구성한 연합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남미에서 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세력이 득세한 '핑크 타이드' 상황에서 만들어졌으나 우파 정권들이 늘어나면서 존재감이 약해졌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에서 좌파 정권이 들어섰고 올해와 내년 대선을 치르는 칠레,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 우파 정권의 패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핑크 타이드가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축사에서 "CELAC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공동발전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중국은 CELAC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매우 중시하며 CELAC가 지역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정세가 급변하면서 양측 관계는 평등, 호혜, 혁신, 개방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한 뒤 "양측의 우호는 세월이 지날수록 새로워져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지역 국가들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중국과 라틴 아메리카는 수망상조(守望相助: 지키고 살펴서 서로 도와준다)하며 전방위적인 방역 협력을 했다"며 "중국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에 힘닿는 데까지 도움을 제공해 하루빨리 감염병 상황을 이겨내고 경제 사회 발전을 회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회를 창조하며 중국·라틴 아메리카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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