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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피 中재벌' 궈원구이 기업, SEC와 6천억원대 제재 합의
투자자 보호 규정 위반…추가 조사 진행 중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에서 중국 지도부를 비난하면서 반체제 인사처럼 활동해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와 연관된 3개 기업이 미국내 투자자 보호위반 등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다가 6천억원대의 제재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궈원구이가 세운 'GTV미디어그룹'과 '보이스 오브 궈 미디어' 등 3개사가 투자자 상환금 4억8천만달러, 벌금 350만달러 등 총 5억3천900만달러(약 6천322억원)를 내기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SEC는 이들 3개사가 소액 투자자 보호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지난해부터 조사해왔다.
이들 회사는 중국과 서방 간의 독립적인 가교 역할을 할 뉴스 및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면서 주식과 디지털 자산을 소액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투자 자금을 모아왔다.
이들은 'G코인' 등으로 이름 붙인 디지털 자산을 자신들이 만들 플랫폼에서 물품이나 서비스 결제용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해 판매했으나 정작 문제의 디지털 자산을 배급하지도 않았다.
앞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로 조사를 벌인 뉴욕검찰은 4억7천9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는데, GTV 등이 SEC에 낼 제재금과 상계될 것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SEC는 추가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원구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벌금을 받아들였지만 이들 3개 기업은 중국 공산당의 '어둠의 세력'에 의한 희생물이라고 주장했다.
저널은 GTV 등 3개사가 지급 능력이 있는지도 큰 문제라면서 모집된 자금 중 1억달러를 헤지펀드에 보내 3천만달러를 파생상품 등의 투자에 사용했는데 지난 7월 현재 이 헤지펀드의 투자손실이 2천900만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재벌이었던 궈원구이는 2014년 해외로 도피해 2015년부터 미국에서 살면서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폭로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그가 뇌물, 납치, 사기, 돈세탁, 성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범죄 혐의자라고 주장해왔다.
궈원구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다가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한동안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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