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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수소 80% 수입한다는데…갈 길 먼 '수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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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수소 80% 수입한다는데…갈 길 먼 '수소경제'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 2050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에서 수소경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금으로선 판타지로 보이는 30년 후 '탈(脫) 탄소'를 실현하려면 석유·석탄·가스 등의 화석 에너지를 청정에너지로 거의 완전하게 대체해야 한다. 이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의 양대 축은 태양광·풍력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와 청정 수소다.
재생에너지는 간헐성, 계절성, 저장성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수소는 이런 한계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해 산업의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수소를 수입해야 한다는 결정적 결함을 안고 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에너지 수입국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 수소경제 실현하려면 수소 80% 수입해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달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제시했는데 3개의 시나리오 모두 수소 공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소경제를 이루기 위해 연료전지나 수소터빈 등의 에너지 수요 전환,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의 산업, 수소차 등의 수송 분야에 필요한 연간 약 2천800만 톤 안팎의 수소 가운데 81% 정도를 수입하고, 나머지는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수전해 방식 등을 통해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주요 수입처로는 호주, 중동, 러시아, 북아프리카 등이 거명됐다. 이들 국가 가운데 호주, 중동, 북아프리카는 태양 등의 재생에너지 기반이 양호하고, 러시아는 전력이 남아돌아 저렴한 가격으로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64만 톤의 수소가 생산되지만, 이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기반의 이른바 '부생수소'여서 탈 탄소를 위해 결국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전기차나 수소충전소, 연료전지 등 수소의 활용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지만 정작 수소경제의 기반이 되는 청정 수소 생산은 거의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수소 생산 단가가 우리나라는 현재 1㎏당 8천∼1만 원 정도로 호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2천 원 안팎과 비교해 너무 비싸다. 도저히 경쟁이 어렵다.
이웃 일본은 청정 수소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은 현재 청정 수소 확보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면서 "호주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 국가들과도 이미 실증 사업을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정부·기업 해외 청정 수소 확보 총력전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해외 수소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소경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다양하고, 안정적이며, 자립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가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6월 30개 기업·기관과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구성했다. 현재는 참여 기업과 기관이 42개로 불어났다.
사업단은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해 타당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해외 청정 수소와 공급을 실증한 후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 2030년 이전 해외에서 생산된 청정수소를 들여온다는 구상이다.
이승훈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정책·기술본부 본부장은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현재 해외 그린수소 도입 기반 마련을 위해 굉장히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면서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세계 어느 지역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지, 누가 참여할 것인지 등을 하나하나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먼저 석탄 화력에 활용할 그린 암모니아를 2026년이나 2027년쯤 들여오고 2030년쯤에는 액화 수소 수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의석 선임연구위원은 "해외에서의 수소 확보는 단순한 수입이 아니라 우리의 독자적 기술과 자본으로 청정 수소 공급 잠재력을 지닌 국가와 공동으로 청정 수소를 생산해 상당 부분을 국내로 도입해오는 방식이어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수소 확보는 장기적 구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수요를 미리 확보하지 않고서는 투자 주체가 해외 투자를 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기업들이 입체적 전략을 세워 해외 생산 기반과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kim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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