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두 번 감염된 40대 여성도 끝내 사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거부해오던 30대 여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일간 레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부 브레시아에 거주하는 아녜제라는 이름의 39세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병세가 급속히 악화하며 끝내 숨을 거뒀다.
7세와 2세 두 아이의 엄마인 이 여성은 지난달 가족과 함께 여름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녀의 양친과 남편도 감염됐다고 한다. 이 가운데 모친은 현재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여성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른바 안티-백서(Anti-Vaxxer)이며, 가족 구성원들도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 소속 라우라 칸티니 하원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뉴스를 전하며 "비극이다. 이 일을 한번 생각해보자"는 글을 올렸다.
그 글 아래에는 "'그린 패스'뿐 아니라 대규모 백신 접종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뉴스", "이러한 비극이 얼마나 더 되풀이되어야 백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까'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1년 6개월 사이에 코로나19에 두 번 감염된 49세 여성이 끝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이 여성은 작년 초 코로나19 첫 전파 때 감염됐다가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달 엄습한 두 번째 바이러스는 그를 그냥 놓아주지 않았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앞둔 상태였다.
8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5천923명, 사망자 수는 69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458만5천423명, 12만9천70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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