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아프간 구호 위한 고위급 회의 주최
13일 스위스 제네바…UN 대변인 "아프간 인도적 재앙 직면"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아프가니스탄 구호를 위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하기 위해 오는 13일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년 전쟁 끝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통치하에 놓인 아프간은 인도적 재앙에 직면해있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회의에서는 인명 구조를 위한 인도적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신속한 자금 지원 확대를 지지하고, 아프간인들이 계속해서 필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호소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아프간의 개발 이익은 보호돼야 하고, 여성 권리는 향후 아프간의 안정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은 탈레반 장악 이전에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해외 자금으로 조달할 만큼 원조에 크게 의존해왔다.
유엔은 아프간 인구의 거의 절반인 1천800만 명이 현재 인도적 재앙에 직면해 있으며, 나머지 1천800만 명도 곧 똑같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아프간인 3명 가운데 1명은 그들의 다음 식사가 어디에서 올지 모른다"며 "5세 미만 어린이 절반가량이 향후 12개월 안에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 정부는 보름 후인 30일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하면서 20년간 진행된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은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했던 카불 공항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카타르와 협력해왔다.
이날 아리아나 아프간 항공은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의약품과 식량 등 긴급 구호품을 실은 항공기를 카불로 보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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