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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못쓰고 버려진 백신 1천500만회분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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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못쓰고 버려진 백신 1천500만회분 달해"
NBC방송, CDC 집계 분석…"실제는 훨씬 많을 것"
유리병 파손·냉장 문제·희석 오류 등 거론
전문가 "부자 나라가 일단 사들인 뒤 남으면 기부" 지적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에서 못쓰고 버려진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3월 이후에만 최소 1천500만회 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 풀린 전체 백신 중에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긴 하지만 아프리카 극빈국에서는 여전히 백신 부족에 허덕인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 NBC 방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를 토대로 올해 3월 1일부터 8월까지 미국 주(州) 정부, 약국 등에서 못쓰고 버려진 백신이 1천510만회 분에 달한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규모이며,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보고한 자료인 데다 주 정부의 집계 누락 등을 반영하면 실제 폐기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NBC는 짚었다.
4대 약국 체인 중에서는 월그린스가 260만회 분을 폐기해 가장 많았고, CVS 230만회, 월마트 160만회, 라이트에이드 110만회 등으로 나타났다.
월별 폐기량을 보면 3∼4월에는 각각 수십만회 분에 머물다가 5월 100만회를 넘어서더니 6월 440만회, 7월 470만회로 껑충 뛰어올랐다.
8월에도 380만회가 폐기됐다.
문제는 이같은 CDC 집계가 실제 폐기량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NBC 방송은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주정부는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포함됐다고 하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를 보고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시간주는 3월부터 폐기한 백신이 단 12회분에 불과하다고 CDC 집계에 나왔지만, 앞서 미시간주 보건당국이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폐기량이 25만회분을 넘는다.
폐기 사유로는 백신 유리병이 파손되거나, 희석할 때 착오가 생기거나, 냉장 유지가 안되거나, 유리병에 과다 주입되는 경우 등이 꼽혔다.
영국 워릭대 샤리파 세카라라 교수는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5%에도 못미치는 와중에 백신이 폐기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은 비극"이라며 "이는 엄청난 불평등이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CDC 관계자는 "폐기되는 비중은 극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는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려는 연방 정부, 지역 당국, 백신 공급처 사이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미국 내 배포된 백신은 4억3천800만회 분(8월 31일 현재)이며, 미국이 다른 나라에 보낸 백신도 1억1천만회 분(8월 3일 현재)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이 백신을 무더기로 폐기하는 건 "구조적으로 예상됐던 일"이라고 세카라라 교수는 꼬집었다.
그는 "부자 나라들이 일단 백신을 사들인 다음, 혹시 남게 되면 그제야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급속히 퍼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와중에 백신이 버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NBC 방송은 덧붙였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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