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피신한 아프간인 탈레반 연계 의혹…"감시 중"
"카불 검문소 책임자였던 탈레반 대원…佛대사관 탈출 도왔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프랑스에 들어온 아프간인이 탈레반 출신으로 확인돼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로 피신한 1천명이 넘는 아프간인 중 1명이 과거 탈레반 대원으로 활동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해당 아프간인이 프랑스인과 아프간인을 대피시키려는 카불 주재 프랑스 대사관을 많이 도왔다며 "의심스러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그와 그의 친구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5년에 태어난 이 남성은 탈레반 소속으로 수도 카불 검문소 책임자였다는 점을 프랑스 당국에 인정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 남성을 포함해 총 5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지정된 숙소에서 열흘간 자가격리를 한 이후에도 이동에 제약이 있다.
현행법에 따라 앞으로 3개월 동안은 당국에 신고한 주거지 인근을 벗어날 수 없으며, 관계 당국에 매일 소재를 보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최대 징역 3년과 벌금 4만5천유로(약 6천만원)에 처할 수 있다.
프랑스는 탈레반이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까지 점령한 이후 군용기를 동원에 아프간에서 프랑스인을 대피시킬 때 통역사, 요리사, 변호사, 기자 등 프랑스를 도운 아프간인까지 함께 파리로 이송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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