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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간항공기도 아프간 투입…'IS 위협 초비상' 대체경로 모색
美와 동맹국 하루새 3천900명씩 7천800명 대피…사상 세번째로 민간기 동원 지시
IS 위협 제기돼 "공항이동 피하라" 당부…헬기 등 '창의적 대피법' 부심
24일 G7 화상 정상회의…블링컨 "동맹이 대피작전에 감사" 균열론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루 새 약 8천 명을 아프간 밖으로 대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21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대피한 인원은 7천800명이다.
미국이 수송기를 통해 자체 대피시킨 인원이 3천900명이며, 나머지 3천900명은 다른 나라가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등을 투입해 대피를 완료했다. 지금까지 대피 인원은 8월 14일 이후 2만5천100명이다.
미국이 수송한 3천900명은 하루 목표치로 제시한 5천∼9천 명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AP통신은 평가했다.
대피 대상은 미국과 동맹국의 시민권자, 아프간전 때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이다. 미국은 아프간 철군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예상 밖으로 일찍 아프간을 함락하는 바람에 이들의 대피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군이 투입한 150대의 군용기 외에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민간 항공사 소속 18대의 비행기까지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미국이 민간기를 투입하는 것은 걸프전과 이라크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이들 항공기는 카불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아프간을 빠져나와 유럽과 중동 등 미군기지로 이송된 피란민을 수송하는 데 활용된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간 기착지로 활용해온 카타르 공항 등이 포화상태에 도달하자 다른 나라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25∼26개국이 아프간 현지인의 미국행 비자 심사 기간에 자국 내 일시 수용과 비행기 환승을 허용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불공항 바깥을 통제하는 탈레반은 대피자의 공항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탈레반이 미국인을 괴롭히고 폭행하거나 아프간 현지인의 내부 입장을 막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다.
가뜩이나 공항 밖에는 탈출을 시도하는 아프간 현지인이 몰려들어 질서를 잡기 힘든 상황에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 내 미국인을 위협할 가능성까지 제기돼 초비상 상태다.
CNN은 IS의 지부를 자칭하는 IS-K라는 테러 단체가 공항과 주변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S-K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태동한 테러조직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은 21일 당국의 개별 지침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 카불 공항으로 이동을 피하라는 당부까지 내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방송에 나와 IS의 위협이 실질적이고 급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이라면서 "우리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카불공항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육로를 통한 공항 진입이 어려워지자 대체 경로를 모색한다는 보도도 속출한다. 실제로 헬기를 이용해 카불의 호텔에서 169명의 미국인을 공항으로 수송한 사례도 있다.
오스틴 장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피란민들을 공항까지 데려오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다른 해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이 애초 목표로 제시한 8월 31일까지 대피 완료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스틴 장관은 시한을 연장할지에 관해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7개국(G7)은 오는 24일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연다. 이 자리에서는 안전한 대피,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위기 예방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은 무리한 아프간 철군 진행으로 탈레반의 정권 장악은 물론 대피 과정의 큰 혼선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필요에 따라 동맹을 버릴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줬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블링컨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철군 결정이 동맹과 협력해 내려졌고, 현재 대피 과정에서도 동맹과 파트너 국가로부터 깊은 감사의 말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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