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서 7천명 대피"…카불에 전투기 띄워 경계
하루새 2천명 늘어…목표 인원에는 못미쳐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14일 이후 7천 명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테일러 육군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대피 작전이 진행 중인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여러 탑승구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과 맞물려 미군을 현지에 투입해 공항 통제권을 확보한 뒤 미국 대사관 직원과 시민권자, 아프간전 때 미국에 협력한 현지인, 동맹국 요원 등의 대피 작전을 주도해 왔다.
전날 5천 명에서 하루 사이에 2천 명이 늘어난 것이지만, 애초 목표로 삼은 하루 5천~9천 명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속도다.
테일러 소장은 7월 말 기준으로 볼 때 아프간에서 대피한 이들이 모두 1만2천 명이라고 밝혔다.
대피해야 할 미 시민권자는 1만명 가량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피가 필요한 아프간 현지인의 경우 5만 명에서 6만5천 명 사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공항 보안 등 대피를 돕기 위해 6천 명의 미군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지금까지 5천200명 남짓한 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무장한 F-18 전투기를 카불 상공에 띄워 공항 주변의 경계와 보안 강화에 나섰다.
테일러 소장은 이 전투기가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것이라면서 대피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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