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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루 확진자 13만명 넘겨…신규감염 다시 세계 1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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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루 확진자 13만명 넘겨…신규감염 다시 세계 1위 '불명예'
이달 들어서만 150만여명 새로 감염…루이지애나·플로리다가 확산 이끌어
학교들 속속 개학하는데 마스크 의무화 놓고 곳곳서 소송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전염성이 강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을 넘겼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3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을 넘긴 것은 겨울철 대확산이 한창이던 1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CNN은 또 8월 들어 지금까지 2주 새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150만명을 넘기면서 이 기간 전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를 2번째, 3번째로 각각 많이 낸 이란과 인도보다 3배가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올봄 백신 접종 본격화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주요 확산국 순위에서 뒤로 밀렸던 미국은 다시 확진자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28일간의 신규 확진자는 254만여명으로 2위인 인도(109만여명)나 3위인 인도네시아(102만여명)를 2배 이상으로 앞질렀다.
남부에 있는 루이지애나·플로리다주(州)의 확산세가 특히 심각하다. 인구 수 대비 신규 감염자 비율에서 이 두 주는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남부는 정말 불길해 보이기 시작했다"며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의 감염률을 보면 아마도 세계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플로리다주는 지난 한 주간 15만1천4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13일 보고했는데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뒤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로는 최대치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13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천907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이는 그저 최고 기록이 아니다. 팬데믹 기간 중 어느 때보다도 거의 3분의 1 이상 많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앨라배마대학 소아과전염병학부의 데이비드 킴벌린 박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가운데 유아와 10대가 걱정스러울 만큼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킴벌린 박사는 중증의 어린이 환자가 많이 입원하고 있다며 그 수가 최악이었던 올해 1월의 거의 2배는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초·중·고교의 새 학년도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이 1년 반 만에 교실로 돌아오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州) 정부가 학교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한 텍사스에선 13일 항소법원이 벡사·댈러스카운티의 마스크 의무화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주 정부의 금지 방침에도 마스크 의무화가 유효하다고 한 1심 판결을 유예해달라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또 애리조나주에선 교육 단체인 '애리조나 학교이사회협회', '애리조나 교육협회' 등이 12일 마스크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한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들은 사립학교에는 이런 의무화 금지가 적용되지 않아 공립학교 학생의 교육 환경이 사립학교 학생보다 덜 안전해질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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