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의회도 없는 아이티, 대선·총선 11월로 연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이티의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을 뽑는 선거가 지난달 대통령 피살의 여파 속에 오는 11월 7일로 미뤄졌다고 AFP·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선거는 당초 9월 26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서 괴한들에 살해된 뒤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대통령 암살 후 아이티에선 대통령 없이 아리엘 앙리 국무총리가 대신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
사건 이전에도 정국 혼란 속에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한 탓에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2가 이미 임기가 끝나 의회도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
지난달 취임한 앙리 총리는 최대한 빨리 선거를 치러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11월 선거일엔 모이즈 전 대통령이 생전 추진했던 개헌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되며, 내년 1월 23일엔 대선·총선 결선투표와 함께 지방선거도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아이티 수사당국은 지금까지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모두 44명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암살 작전에 가담한 콜롬비아 전직 군인 18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 아이티 경찰 12명 등이 포함됐다.
다만 암살을 기획하고 지시한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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