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푸틴 "스포츠 정치화 시도 무의미…경기력으로 입증"
도핑 샘플 조작 제재에도 선전 중인 자국 선수들에 찬사
러 국가 대신 차이콥스키 연주에 "러시아 클래식, 세계가 알도록"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서 활약 중인 자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러시아는 도핑 샘플 조작 문제로 이번 올림픽에서 국기(國旗)와 국가(國歌)를 사용할 수 없는 제재를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바시코르토스탄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선수들은 스포츠를 정치화하려는 모든 시도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러시아 국기를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20년 12월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을 인정했다.
또 러시아에 2년간 주요 국제스포츠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징계를 확정했다.
이런 까닭에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선수 300여 명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시상대에 오를 때도 러시아 국기 대신 ROC 깃발이 올라가고, 국가 대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흘러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IOC)이 알렉산드로프 음악보다 차이콥스키 음악을 더 좋아하나?"라며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차이콥스키 음악을 듣게 놔두자. 세계가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좀 알도록"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로프는 러시아 국가 작곡가인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를 말한다.
러시아 선수들은 지금까지 모두 17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2022년 끝나길 기대하며 이후 주요 스포츠 행사 개최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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