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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남태평양 세몰이…중국 견제하려 섬나라들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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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남태평양 세몰이…중국 견제하려 섬나라들 지원 약속
조건없는 백신 기부·기후변화 대응 선도 확약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안보에 핵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중국의 세력 확장이 계속되는 남태평양에서 섬나라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 태평양 18개 섬나라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퍼시픽아일랜드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부와 기후변화 대응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 조건을 달지 않고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참여국 정상들에게 밝혔다.
그는 "태평양 섬나라들은 최악의 기후변화 영향을 피하는 게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는 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며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설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선진국부터 나우루, 피지, 키리바시 등 소국들이 참여했다.
AFP통신은 올해로 50주년이 된 이 포럼에서 미국 대통령이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이런 적극적 행보는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자랑스러운 태평양 강국이며 계속해서 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파트너이자 여러분 모두의 우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우리 각국의 안보와 번영에, 우리가 모두 공유할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섬나라 가운데 하나인 팔라우에 대한 국방 지원과 투자를 따로 약속하기도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전날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을 만나 팔라우의 방위를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양국이 태평양 섬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과 미국이 팔라우에 주둔하고 투자함으로써 할 수 있는 중대한 역할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군사 굴기와 해외 기간시설 투자는 급격한 세력 확장의 양축으로 간주돼온 까닭에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지역의 변화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왔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이 이 지역에서 급격하게 팽창하자 손쉬운 표적이 될 거대기지를 유지하는 대신 국방자산을 자주 순환 배치하는 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은 일부 태평양 섬나라의 거대 인프라 사업에 돈을 대는 식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혜국으로서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막대한 국가채무 때문에 국가 경제가 중국에 종속되고 정치적으로도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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