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루 부분파업…"사측 태도변화 보고 추후 투쟁지침 정할 것"
(인천·서울=연합뉴스) 홍현기 권희원 기자 = 한국지엠(GM)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용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가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 등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노조 조합원인 한국GM 전반조와 후반조 생산직 근로자는 21일 각각 2시간 파업을 한다.
또 잔업과 특근을 거부한다. 조합원들이 생산시간보다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것도 금지한다.
한국GM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쳐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일단 21일 하루만 파업할 예정"이라며 "사측의 태도 변화를 보면서 추후 투쟁지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13차례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또 월 기본급 9만9천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천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월 기본급 2만6천원 인상과 일시·격려금 400만원 지급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한 신차 배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현 시점에 생산계획 연장을 약속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입장에 반발하며 부분파업을 결의했지만 업계에서는 여름 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부분파업도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 지침을 따른 것으로 협상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아직 추후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조가 사측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한 만큼 부분파업 이후인 22∼23일이 임금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다음주 초까지 잠정합의안이 나온다면 찬반 투표를 거쳐 여름 휴가인 8월 초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임금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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