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 4개월…한인단체 "우리는 하나" 인종화합 촉구
참석자들 증오범죄 근절 강조…다양한 인종 모여 존중·협력 다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한인 여성 4명을 비롯해 6명의 아시아계가 희생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4개월째를 맞아 현지에서 다양한 인종 간 화합을 도모하고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20여 개 한인 단체가 구성한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스와니 시청 앞에서 '우리는 하나'(We are together)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인과 아시아계뿐만 아니라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 화합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2인3각' 걷기, 한복 체험, 사진찍기 등의 활동을 즐겼다.
지역 정치인과 법조계 인사들도 참석해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와니는 애틀랜타 인근 덜루스와 함께 조지아주의 주요 한인 거주 지역이다.
지미 버넷 시장은 스와니 주민 중 40%는 백인이 아니고 20%는 한인 등 아시안이라면서 "스와니 시는 다양한 이민자들 덕분에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중국계인 미쉘 오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최근 총격 사건을 계기로 커지고 있는 증오범죄에 대해 조지아주 전체가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니 리치 주 하원의원은 "증오범죄 퇴치를 주 의회의 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니키 메릿 주 하원의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퍼지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에 모든 인종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넷 카운티의 브라이언 화이트사이드 검사장은 30여 개국 출신 이민자로 구성된 자문회를 통해 이민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고, 커크랜드 카든 귀넷 카운티위원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 등 이민자를 위해 다양한 정부기관에 통역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대위의 김백규 회장은 "우리는 피부색, 언어와 상관없이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며 폭력과 증오는 결코 안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2세의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이 3월 16일 애틀랜타 시내 스파 2곳과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격을 가해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명과 백인 등 총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롱은 살인을 포함해 흉기 공격, 국내 테러리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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