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10여개 기업 제재 예정"…中 "인권 핑계로 압박"(종합)
로이터 "이르면 9일 추가 제재 명단 발표"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한종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 탄압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9일(현지시간) 10여개 중국 기업을 상무부 제재 명단에 추가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중 한 소식통을 인용, 제재 명단에 오를 중국 기업들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명단에 추가될 기업 수가 14곳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들도 명단에 함께 오를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달 말에도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호신실리콘산업, 신장생산건설병단(XPCC), 신장다 코 뉴에너지, 신장 이스트호프(東方希望) 비철금속, 신장 GCL 뉴에너지머티리얼 등 5개 중국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이어 미 정부가 또다시 중국 기업을 무더기로 제제 명단에 추가하기로 한 것은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책임을 지우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미 상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미국 기업들과 거래할 때 상무부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고 철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
유엔 전문가들과 인권단체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과 다른 무슬림 소수민족 약 100만명을 신장 지역의 대규모 수용소에 감금하고 종족 말살 수준의 가혹한 인권 탄압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학살'로 규정했다.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부터 신장 인권 탄압 의혹과 관련, 중국에 대한 각종 제재조치를 발표해왔다.
중국 정부는 인권 침해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미국의 조치는 인권 문제를 핑계로 자국 기업을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이른바 미국의 제재 리스트는 인권을 핑계로 중국의 특정 기업과 산업을 압박하려는 도구"라며 "이것는 신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신장 문제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미국의 중국 내정간섭 시도를 단호히 좌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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