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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KDBI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밀어주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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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KDBI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밀어주기 없었다"
이대현 대표 "재입찰 없었다, 일부 수정 제안 받은 것"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김유아 기자 =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5일 대우건설[047040] 매각 우선협상자로 중흥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논란과 관련, "밀어주기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대현 KDBI 대표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진행된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이 대표는 재입찰은 없었으며, 매수자로부터 요청을 받아 최초 제안서에 일부 조건을 수정한 제안서를 다시 받은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매각 절차는 비가격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었으며, 법적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 대표가 밝힌 일문일답.
--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 선정 배경은.
▲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 KDBI와 매각자문사는 2017년 대우건설의 매각 실패와 이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사례를 감안해 이번 인수·합병(M&A)의 일차적 목표를 투자자들의 진정성을 최대한 확인하고,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뒀다. 대우건설이 지난 20여년 동안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지내왔고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야말로 대우건설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공통되고 시급한 과제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
-- 재입찰 원인이 본입찰 1위, 2위 가격차이가 많이 나서라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 재입찰을 한 적이 없고, 원인이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 본입찰에서 제기됐던 가격을 내리는 방향으로 수정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나.
▲ 저희는 6월 25일 잠재매수자들로부터 투자 제안서를 접수했고 29일 제안자 중 한쪽에서 수정 요청을 해왔다. 수정 제안서가 따로 있었던 게 아니다. 다음날 다른 제안자한테 이를 알리고, 다른 제안자도 원할 경우 수정을 하도록 저희가 말씀드렸다. 그래서 그 제안자도 마찬가지로 7월 2일 최초 제안의 일부 사항에 대해 수정해 저희에게 제출했다.
아마도 제안자들은 사전에 입찰 공고와 예비입찰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양해각서(MOU) 체결 전에 조건을 수정하고 싶었지 않나 생각한다. 저희가 수정을 받아들인 것은 제안자들에게 배포한 입찰 안내서에는 수정 요청은 원하지 않지만 이를 하는 것은 원매자들의 권리이고 수용 여부는 매도자의 권리임을 안내했다. 이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합의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 중흥건설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KDB 입장은.
▲ 어디를 밀어준다는 입장은 전혀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 입찰이 순조롭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업체는 소송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이 딜을 진행하면서 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을 절차상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 그리고 매도자의 요청은 최대한 듣겠다는 게 두 번째 원칙이었다. 그것은 매수자의 권리이고, 매수자의 입장을 초기 단계에 최대한 들어야 딜을 완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입찰 안내서에서도 말했듯 매도자 역시 저희가 가진 권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게 M&A 전략이다. 법적 (소송)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 3.5주 실사기간이 짧다는 말도 있는데.
▲ 매도자의 실사에는 앞으로도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 일단 MOU 체결까지는 3∼4주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 이후에는 상세 실사가 있을 것이다.
매도자 실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우리가 대우건설의 가치를 파악하고 원매자가 실사 과정에서 파악한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는 과정이다. 우리는 대우건설에 대해 상당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자가 원하는 자료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필요한 만큼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 이번 매각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데.
▲ 절차나 자료 제공에 있어서 공정성을 해쳤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자 간 가격을 맞추는 형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MOU가 체결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제안된 가격만으로 협상이 끝나는 게 아니다.
이 협상에는 가격 조건과 비가격 조건이 있다. 손해배상 요건과 진술 보증 항목 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최종 가격이 달라지게 된다. 제안된 가격이 실사 협상 등 과정에서 변하게 되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제안된 가격도 중요하지만, 비가격적인 조건들도 중요하다.
-- 이 시기가 협상 성사에 최적인 것이 맞는지. 이른 것은 아닌가.
▲ 현재 기준에서는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경제 동향, 유동성, 금리, 건설 산업의 현재와 미래, 대우건설에 관심 있는 매수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협상을 시작한 것이다.
2019년 9월 우리가 인수한 후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상당히 많은 잠재 투자자들의 태핑(수요조사)이 있었다. 하지만 목적이나 의도, 진정성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었다. 올봄이 돼서야 진지한 제안이 들어왔다. 매수자들의 태핑이 있었고, 매각을 조금 당겨서 진행해도 되겠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 대우건설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중흥건설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 중흥건설의 자금조달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근거가 잘 제시돼 있었다. 전략에서도 상당히 많이 고민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대우건설의 국내 주택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해외 부분에서도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봤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상당히 오랜 기간 염두에 두고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 대우건설 노조는 해외사업 부문이 매각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 제출된 제안서에 따르면 해외 부분과 토목 플랜트 부분에 대해 상당한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 변수가 없다면 본계약 예상 시점은 9월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앞으로의 매각 단계는 어떻게 되나.
▲ MOU 체결이 가장 빨리 돼야 한다. 이후에는 상세 실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인·허가 관련해 기업 결합 이슈가 있을 경우 이를 마무리한 뒤 매각 대금을 받으면 종료될 것으로 잠정적으로 보고 있다.
nomad@yna.co.kr,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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