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인근 해류 연구…침공시 잠수함 기동 영향 관련"
구로시오 해류 10여년 분석…"잠수함 접근 땐 가속, 이탈은 어려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해군이 대만 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만 동쪽 바다에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가 잠수함 기동에 끼치는 영향을 10년 넘게 장기간 관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군사 전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인 '사우스 차이나 시 웨이브'(South China Sea Wave)에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한 보고서가 올라왔다.
이 보고서는 필리핀 인근에서 시작돼 대만 근해를 거쳐 북쪽으로 올라가는 구로시오 해류가 유사 시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작전하는 중국 해군 잠수함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오키나와 인근 해저 화산 활동의 증가로 대만 동부 바다 수온이 변해 구로시오 해류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잠수함이 대만에 접근하는 공세 작전을 펼 때는 가속에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공격 후 탈출할 때는 해류를 거슬러 가게 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SCMP에 "중국 해군의 잠수함학원이 구로시오 해류가 잠수함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10년 이상 연구해왔다"며 "인민해방군 해군은 미국과 대만 유사 상황 때 잠수함들이 미국을 대상으로 한 '반(反)개입'(counter-intervention) 전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국과 대만은 좁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실제로 대만을 침공하게 되면 대만 서쪽 바다인 대만해협뿐만 아니라 서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대만 동부 해역도 주된 전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극단적인 경우 무력을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통일해야 할 미수복 영토로 간주한다.
대만 전 해군학교 교관 뤼리스(呂禮詩)는 "대만에서 비상 상황이 벌어진다면 대만의 동부 해안이 핵심 전장이 될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은 수심이 1천m 이상인 대만 동부 해안과 가까운 바다에서 잠수함 훈련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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