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백신 부족 등 악재에 지지율 '흔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와중에 백신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지지율이 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만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민의기금회(TPOF)는 지난 15~19일 만 20세 이상 성인 1천7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차이 총통 지지율이 직전월보다 3.2% 포인트 하락한 43.2%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45.1%) 이후 최저치다.
특히 부정평가는 41.3%에서 44.5%로 상승하면서 2019년 10월(42.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금회는 이와 관련해 차이 총통이 2016년 5월 집권 이후 5개월, 2019년 9월 이후 22개월간의 '태평성대'가 이달로 끝나고 2016년 11월부터 9개월, 2017년 11월부터 20개월간에 이은 3번째 정치적 난관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금회 유잉룽(游盈隆) 이사장은 2019년 1월 쑤전창(蘇貞昌) 내각 출범 이래 처음으로 지지율(41.5%)보다 부정평가(48.9%)가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며 35세 이상 중·장년층의 및 고졸 이상의 학력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대다수 자영업자, 노동자, 학생들이 쑤 내각의 정책에 불만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유 이사장은 설명했다.
또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만인의 69.5%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할 만큼 상황이 안좋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됐다.
대만 집권 민진당의 지지율 역시 지난 5월 조사(23.2%)보다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台北) 시장이 이끄는 야당인 민중당(TPP)의 지지율은 15.6%로 지난 조사(8.5%)에 비해 7.1%포인트 상승했다.
대만 언론은 이와 관련해 쑤 내각이 오는 9월께 총사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사퇴한 유행성 질병 전문가 출신의 천젠런(陳建仁) 전 부총통이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한 '해결사'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달 28일까지 전역에 내려진 3급 방역 경계 조치를 내달 12일까지 재연장한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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