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강제송환 위기 미얀마 언론인들, 안전한 제3국에 망명
해외 통신사 소속 미얀마 언론인 한 명도 스페인에 망명 신청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군부를 피해 인접국 태국에서 활동하다 체포돼 강제송환 위기에 처했던 미얀마 언론인들이 안전한 제3국으로 이동했다.
미얀마 인터넷 방송 DVB의 아이 찬 나잉 이사 겸 편집장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소속 언론인 3명 및 이들과 함께하던 활동가 2명이 최근 태국을 떠나 현재는 안전한 제3국에 있다고 밝혔다.
찬 나잉 편집장은 이 문제가 여전히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국가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태국 및 전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재 그간에 겪었던 고초에서 회복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DVB를 위해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인접국인 태국 북부 치앙마이 지역으로 건너가 반군부 보도 활동을 계속하던 이들은 지난달 9일 현지 경찰에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최근 태국 법원에서 불법입국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7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각각 4천밧(약 14만원)의 벌금형도 내려졌다.
이어 방콕으로 이송돼 이민청 당국에 의해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강제송환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지난달 초 체포 직후부터 국제 인권단체 및 언론단체는 이들이 미얀마로 돌려보내 진다면 미얀마 군부에 의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태국 정부를 상대로 강제 송환을 하지 말라고 압박해왔다.
한편 스페인 EFE 통신 소속으로 일하던 므랏 쪼 뚜 기자도 금주부터 스페인에서 정치적 망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통신이 보도했다.
쪼 뚜 기자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 언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연합(EU)에 망명을 신청한 사례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2월1일 쿠데타 이후 반군부 거리시위 등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미얀마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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